奧宣曦 : starry miaow : SUN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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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2012,8,6~ l 2012. 8. 14. 07:34

5일차였던 어제, 첨으로 잔업이 없는 날이었는데 한솔 만나 주안에서 밥먹고 집와서 쫌 놀다가 쓰러져 잤다 ^_ㅠ 입술은 부르트고...피곤피곤...


아침에 알람듣고 정신은 들었는데 몸은 안움직여서 한참 나중에 몸을 일으키고, 지각했다..ㅋ젤 늦게 도착했는데, 잠시 나와 함께 사물함 쓰던, 나보다 하루 늦게부터 나오시던 조선족 언니의 옷이 그대로 있었다. 넘 힘들다며 그만두셨다고...다시 젤 막내가 되었당..


눈치껏 빠릿빠릿 움직이지 않으면 욕먹는다고, '애기'라고 부르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홍입술 할마니가 있어서 그나마 감사하다. 아직도 정신없고 암것도 모르겠다^^; 또 지각하기전에 얼렁가야징...


공장이란 공간이 그래도 조금씩 파악이 되고, 익숙해 지고, 뭔가 정이 드는 것도 같고.. . 그런 맘으로 갔던 어제의 콜트는 더 아련했다. 돌아가는 공장이 훨씬 더 생생하고. 타이완에서 오신 손님과 함께 다시한번 공장투어를 하며, 작가님들의 생각을 듣고, 한국과 타이완의 과거와 현재를 듣는 시간들이 정말 유익했다. 그리고, 노동운동의 미래를 생각했다. 한국과 타이완이 너무나 닮았다는 것도 발견했고, 콜트콜텍 노동자분들이 꼭 승리해서 타이완 노동자들에게도 힘이 됐음 좋겠다,진심.

4

DNS(2012,8,6~ l 2012. 8. 10. 09:51


나흘일했구나, 벌써인지 아직도인지..ㅎㅋ

그리고 3일 쉰다...! 으헿...


어제 걍 잠들어서...이제라도차곡차곡^^!



그래도 어제는 오전에 청소하고, 오후에 2층에 있어서 라인에 별로 안 서있었다. 


라인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크다.

라인에 있으면 숨을 못 쉬겠고, 없으면 콧노래가 나온다..ㅎㅋ

있으면 옴짝달싹 못하니 벌서는 기분인데, 없으면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몸 풀면서 할 수 있다.

있으면 나보다 빠른 라인 속도에 계속 뒤쳐져서 힘든데, 없으면 걍 내 속도대로 할 수 있다.

있으면 라인 끝날 때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데, 없으면 딱 시간맞춰 쉴 수 있다.

하, 이렇게 러다이트 운동을 벌였던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를...ㅎㅎ


아웃소싱 사무실이 '쓸 데 없이' 넓다고 생각했는데, 라인 속도는 '쓸 데 없이' 빠르다. 이렇게 많은 휴대폰을 만들면, 팔아 치워야 하니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광고를 만들고, 광고를 내보내고, 기존의 휴대폰은 일부러 잘 고장나게 만들고... 쓰레기 더미는 점점 거대해지고, 환경은 점점 오염되고... 지구가 얼마나 버텨줄지 정말 걱정되는 요즘이다. 녹차라떼에 폭염에..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사회주의인가?』 읽고있는데 느므좋다진짜...!!!


"이 체제에서는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모든 과정이 이윤 추구 때문에 뒤틀려 있다. 자유 시장 체제의 결함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이윤추구에서 비롯한 필연이다.

 .. 소비자는 '돈'으로 일종의 투표를 하는 셈이고, 자본가들은 소비자의 '표'를 얻을 만한 제품을 생산하려고 서로 경쟁한다. 그러나.. 돈이 없는 사람들은? .. 현실은.. 부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표'를 행사한다. 그러니 이 체제는 부자의 요구를 생산의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

  모든 산업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재화와 서비스에 매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광고라는 거짓말에 쏟아붓는 돈을 떠올려 보라. .. 그들은 자기네 제품을 사라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쓴다. 2010 슈퍼볼 방송에 내보낼 30초짜리 광고에 기업들이 들인 비용은 300만 달러가 넘는다. 보수가 괜찮은 운수 노동자가 평생 코카콜라 같은 상품을 운반하며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이 광고 한 편에 들어간다.


  자본주의는 한 가지 일은 아주 잘한다. 그것은 단기적으로 사회 상류층의 부를 지키고 키우는 일이다. .. 누구에게나 넉넉하게 돌아갈 만큼 생산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 등에서 자본주의는 쓸모없는 체제다.


  단지 누구는 부유하고 누구는 가난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부유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가난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인 앨리슨은 칭기스칸의 말을 다음과 같이 바꿔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나머지가 다 져야 한다."

  앨리슨의 말은 먹고 먹히는 자본주의 세계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근거 없는 착각과 부당한 책임전가를 모두 걷어 내고 보면, 인류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든 부자를 부유하게 하고 더 부자가 되게 하는 체제의 작동 방식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회주의자들이 불평등을 끝장내고 자본주의 사회의 부와 권력을 근본적으로 재분재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다."



3

DNS(2012,8,6~ l 2012. 8. 9. 00:43

3일.


원래 11시 쉬는시간인데 쉴새없이 돌아가는 라인땜에 못쉬어서 넘힘들었다. 12시쯤부터 쉬었는데 원래 10분 쉬는시간이지만 계속 누워있었다. 자는 척이었는지 잠든 거였는지..


반장? 주임? 암튼 관리자..같은 언니들이 와서 카랑카랑 잔소리..ㅠㅜ장난칠 때 보면 천진난만하고, 장갑챙겨줄 때 보면 상냥한데, 관리자 언니들의 위치는 쪼아대는 위치. 그 위치가 그들을 카랑카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돌아가는 라인에서 총 15명 정도 함께하는데, 둘 혹은 셋씩 나뉘어서 다른 작업을 한다. 그 중에서 좀 더 힘든 일도 있고 좀 덜 힘든 일도 있고. 하지만 수당이나 뭐 그런 차이는 없다. 좀 더 힘든 일을 하게되는 사람은 불만이 쌓이기 마련. 결국 베트남에서 온 스물다섯 언니가, 일을 분배하는 반장언니에게 화를 빽 하고 냈다. 저거 너무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안하겠다고. 평소에 웃는 얼굴로 다른사람들에게 종종 "열심히 해~^^" 했던 언니라 깜짝놀랐다. ..반장언니는 더 놀랐겠지..


우리가 어마어마한 부를 만들고 있다는 게 몸을 놀리는 내내 느껴진다. 그보다 턱없이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한다는 것도. 받는 것에 비해서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너도 나도, .. 원치 않는 상황이다. 그래도 시켜야 하는 위치에 있다. 관리자 언니들은..


맑시즘 2012에서 최종덕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신비주의 전략'이 생각났다.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과의 간극을 만들어서 계급사회를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그 간극을 만들었던 게 플라톤, 없앤 것이 다윈. 서로서로 친밀하고 가깝고 간극이 없는 보노보의 평화로운 공동체와, 서로 간극윽 유지하고 신비주의 전략이 존재하는 침팬치의 위계적인 공동체. 그 사납다는 침팬지와 관리자 언니들이 순간 겹쳐보였다 . 


맘도 몸도 무겁고나, 이놈의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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