奧宣曦 : starry miaow : SUN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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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2012,8,6~ l 2012. 8. 9. 00:43

3일.


원래 11시 쉬는시간인데 쉴새없이 돌아가는 라인땜에 못쉬어서 넘힘들었다. 12시쯤부터 쉬었는데 원래 10분 쉬는시간이지만 계속 누워있었다. 자는 척이었는지 잠든 거였는지..


반장? 주임? 암튼 관리자..같은 언니들이 와서 카랑카랑 잔소리..ㅠㅜ장난칠 때 보면 천진난만하고, 장갑챙겨줄 때 보면 상냥한데, 관리자 언니들의 위치는 쪼아대는 위치. 그 위치가 그들을 카랑카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돌아가는 라인에서 총 15명 정도 함께하는데, 둘 혹은 셋씩 나뉘어서 다른 작업을 한다. 그 중에서 좀 더 힘든 일도 있고 좀 덜 힘든 일도 있고. 하지만 수당이나 뭐 그런 차이는 없다. 좀 더 힘든 일을 하게되는 사람은 불만이 쌓이기 마련. 결국 베트남에서 온 스물다섯 언니가, 일을 분배하는 반장언니에게 화를 빽 하고 냈다. 저거 너무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안하겠다고. 평소에 웃는 얼굴로 다른사람들에게 종종 "열심히 해~^^" 했던 언니라 깜짝놀랐다. ..반장언니는 더 놀랐겠지..


우리가 어마어마한 부를 만들고 있다는 게 몸을 놀리는 내내 느껴진다. 그보다 턱없이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한다는 것도. 받는 것에 비해서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너도 나도, .. 원치 않는 상황이다. 그래도 시켜야 하는 위치에 있다. 관리자 언니들은..


맑시즘 2012에서 최종덕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신비주의 전략'이 생각났다.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과의 간극을 만들어서 계급사회를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그 간극을 만들었던 게 플라톤, 없앤 것이 다윈. 서로서로 친밀하고 가깝고 간극이 없는 보노보의 평화로운 공동체와, 서로 간극윽 유지하고 신비주의 전략이 존재하는 침팬치의 위계적인 공동체. 그 사납다는 침팬지와 관리자 언니들이 순간 겹쳐보였다 . 


맘도 몸도 무겁고나, 이놈의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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