奧宣曦 : starry miaow : SUNNY :-)



2009년 2월, 파릇파릇한 대학생 새내기가 된다는 설렘을 안고 새내기 배움터에 갔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었다. 새터 자료집에도 용산참사 관련 글이 실려있었다.

저런건 왜하는거지? 관심없어 ..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발전을 위한 재개발을 막아서며, 방해하면서 돈만 더 뜯어내려고 버띵기던 사람들인가?
사회문화선생님에게 들었던 알박기인가? 그냥 그렇게 넘겨짚었다. 새터자료집에 실린 글도 그냥 넘겨버렸다.


하아...

그렇게  지나치고 모를 뻔 했다.



세상 돌아가는 데에 관심 끄고
귀막고
눈가리고
오로지 수능공부만 해댔던 고등학교에서 벗어나

대학에 와서 눈을 뜨고
세상을 보고 듣기 시작한 덕분에 알기시작했다.


http://www.cyworld.com/starrymiaow/2610844



징그러운 저들의 짓에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 이렇게 장례가 치러졌다.
355일만이란다.

분노하지 않았다면,
도망갔다면, 그냥 수그렸다면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나몰라라 했을 저들을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




눈이 눈물로 느껴진 건 처음이다.

...

눈물을 닦고, 슬픔을 안고.








이런 세상.
돈있는 사람은 계속 부자.
돈없는 사람은 계속 서민.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돈없는 사람 몰아내고
삐까뻔쩍한 빌딩 올려서 세상을 '사는 것'으로 만드는 이런 세상.

돈 없는 나는 요리조리 연구해서 세상을 '사는' 사람이 되려 하지 않을테다.
세상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

모두가 따스한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걸어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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