奧宣曦 : starry miaow : SUNNY :-)

6

DNS(2012,8,6~ l 2012. 8. 14. 20:34

6일차.


오늘 알게 된 사실인데, 노동법 상 3일 이상 일 안하고 그만둘 경우 임금을 못받아도 보호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일할 경우, 5일 미만 일하면 돈을 받을 수 없단다. 3일 혹은 4일을 일하고 그만둘 경우, 아웃소싱에서 가로채는 것. 헐...지난주 화수목 3일을 함께했던 조선족 태금언니의 임금은 그렇게 아웃소싱 회사가 챙기는 것인가... 아웃소싱 사무실들은 정말 삐까뻔쩍하고, 골프채도 있고, 직원들은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다닌다. 뼈빠지게 일하는 노동자들은 죄다 최저임금이다. 2층에서 사무 일 하는 사람들 중에도, 열명 남짓을 제외하고는 죄다 비정규직이란다. 회사 홈페이지 가보니 연 매출액이 400억이라는데..소름돋네정말..


힘듦과 불만들이 흩어져있다. 티격태격 다투거나, 장난치며 웃음으로 견디거나, 꾸역꾸역 참고 버티거나, 그냥 나가 떨어진다. 답답... 이러한 상황이 착취라는 것을, 우리가 일한만큼 못 받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는 다들 느끼고 있을 터.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본의 위엄에 억눌려 있거나. 정말 어마어마하니까, 자본은. 낱낱이 흩어진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으니까..


노동조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손놓고 일 안해버리면 제품은 만들어질 수 없고, 이윤도 날 수 없다. 그렇게 '우리'로 존재하고, 공격의 초점을 '자본'으로 향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만 뭉게뭉게... 당장 내겐 아무 것도 없고, 돈이 필요해, 먹고살려면..


'자기 사장과 싸우는 게 가장 어렵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다. 조직이 없는 너무나도 막막한 이런 상황에서 투쟁이 촉발되고 조직이 만들어지고, ..그런 두근거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개강 전까지만 할 단기 알바인데, 정말 이렇게, 이런 생각들, 뭉게뭉게..

BLOG main image
奧宣曦 : starry miaow : SUNNY :-)
충분하게, 깊게, 차분하게
by 빛냥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보기 (110)
사진 (1)
음악 (21)
다짐 (9)
세상 (9)
숨통 (16)
책들 (9)
냥이 (5)
:-) (0)
- * (29)
DNS(2012,8,6~ (8)
스크랩 (2)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